'강력한 전파력' 신종 변이 'B.1.1.529'에 전 세계 초긴장
돌파감염 속출...WHO 긴급회의 '우려변이' 지정여부 촉각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흑인 밀집지인 요하네스버그 근교 소웨토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흑인 밀집지인 요하네스버그 근교 소웨토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 세계가 공포에 질렸다. 역대 최악의 변이일 수 있다는 경고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초긴장 상태다.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 'B.1.1.529'라고 불리는 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봤다.

①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전파력'

과학자들은 'B.1.1.529'의 전파력이 매우 강력하다고 지적한다. 이 변이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세포에 침투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가 넘는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델타 변이의 유전자 변이는 2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기존 코로나19 백신들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B.1.1.529'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셀 뿐 아니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②어디서 처음 생겼나?...HIV감염자說 

'B.1.1.529'가 어디서 처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이가 기원이 됐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B.1.1.52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HIV 감염자 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두 번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된 '베타 변이'도 남아공에서 처음 진단됐다. 베타 변이 역시 HIV 감염자가 기원일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③얼마나 번졌나?...백신도 뚫었다

25일(현지시간) 현재 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남아공으로 100명 가까이 된다. 주목할 건 'B.1.1.529' 지배 균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웃나라인 보츠와나에서는 지난 22일 4명의 신종 변이 확진자가 나왔는데 모두 백신접종을 마친 이들이었다. 홍콩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④금융시장 '패닉'...입국금지 조치도

신종 변이 발생 소식에 26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초강력 변이 바이러스가 아직 미약한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 코스피는 1.47% 떨어지고,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종합은 각각 2.53%, 0.56%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2.67% 밀렸다. 달러 대비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각국 정부도 신속하고 단호하게 움직였다. 영국 정부가 남아공과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지역 6개국으로부터 항공기 입국을 금지하자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이 뒤따라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⑤WHO 긴급회의 '우려변이' 지정하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B.1.1.529'에 대한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를 '관심변이' 혹은 '우려변이'로 공식 지정할지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 공식 지정이 결정되면 각국 정부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기 쉽다. 지금까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이 경계수준이 가장 높은 우려변이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걱정만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아직은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고, 바이러스는 계속 변형되기 때문에 스스로 더 약해질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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