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TV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TV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에버그란데(헝다)그룹의 채무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버그란데의 상황은 중국에 매우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버그란데 상황에 미국이 직접 노출된 것은 많지 않으며, 중국 은행들도 엄청나게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사태가 신뢰 채널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우려 사항이라고 짚었다.

이번주 초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에버그란데의 파산위기 우려에 급락했지만, 파월은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위축시킬 수는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실질적인 전이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기업 파산은 매우 적다"고도 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끝에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0~0.25%로 동결하고, 매월 1200억달러어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는 결정이다.

시장의 관심이 모인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발표는 이르면 11월 나올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이 밝혔다. 정책 동결을 비롯해 모두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였다.

그는 테이퍼링이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며 내년 여름께 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FOMC는 2번 남았는데, 11월 2~3일과 12월 14~15일에 열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9월 점도표/자료=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9월 점도표/자료=연방준비제도

새로 업데이트된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는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FOMC 위원이 절반이 됐다. 2022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전체 18명 가운데 9명으로 3개월 전의 7명에서 2명 늘었다. 

2023년까지 금리는 최소 3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도표에 담겼다. 지난 6월 점도표보다 같은 기간 금리인상 예상횟수가 1차례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FOMC 위원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내리고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올렸다. 202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에서 5.9%로 하향됐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3.4%에서 4.2%로 상향됐다. 실업률은 4.5%에서 4.8%로 올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경기전망/자료=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경기전망/자료=미국 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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