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충전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충전 모습 /사진=현대차

일본 도요타와 혼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가입된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가 베트남 정부에 전기차 보급을 앞으로 30년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요청했다. 일본과 독일 차를 제치고 베트남 판매 1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보급에 힘쓰는 가운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VAMA는 최근 베트남오토바이제조업협회(VAMM)와 진행한 자동차 산업 관련 온라인 회의에서 올해부터 2050년까지 3단계로 진행되는 전기차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계속 공존 시키며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규모를 키우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의 1단계에서는 전기차를 점차 늘려나가며,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연 1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후 10년간의 2단계 사업을 통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연 350만대 생산을 달성할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합해 연 400만~45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VAMA는 로드맵 달성을 위해 전기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차량등록비 면제·인하 등의 우대 조처를 베트남 정부에 요구했다. 충전시설 등 인프라 확대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VAMA는 "베트남은 충전소 등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거의 갖춰지지 못했고, 전력 공급도 과제"라고 했다. 단기간에 전기차를 대폭 늘릴 여건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반면, VAMA에 가입하지 않은 베트남의 첫 자동차 제조사인 빈패스트와 현지 판매 1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도입에 더욱 적극적이다. 빈패스트는 지난 1월 전기차 3종을 발표했으며, 올해 말까지 베트남 전역에 2000여 곳의 전기차 충전소와 4만 개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동남아 차량공유업체 그랩과 손잡고 베트남에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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