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인도네시아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을 강화했다. 모바일 영역이 중심이다. 연달아 출시한 도·소매형 쇼핑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고객 몰이 중이다. 경쟁사에 밀려 고전 중인 이커머스 부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롯데마트몰'과 '롯데그로시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롯데마트몰은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된 모바일 쇼핑몰이다. 롯데그로시어는 도매형 서비스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며 한국 유통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이후 롯데마트와 백화점 매장을 늘리는 등 오프라인 사업에 주력했다. 2017년 인도네시아 살림그룹과 손잡고 온라인 쇼핑몰 '아이롯데닷컴'을 출시했지만, 도중 포기했다.
롯데쇼핑이 실패를 딛고 새롭게 출시한 것이 이번 모바일 쇼핑몰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그대로 모바일에서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특정일 롯데마트에서 할인하는 제품을 롯데마트몰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결제된 상품은 롯데마트 매장에서 찾거나 배송료를 내고 집에서 받을 수 있다.
특히, 롯데마트몰에서는 육류와 유류, 냉동식품 등 신선식품도 살 수 있다. 고객이 앱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한 뒤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 '고샌드'(Go Send), '인스턴트커리어'(Instant Courier) 등을 이용해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물론 고페이, 쇼피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내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맺고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모바일 쇼핑몰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이 인도네시아에서 모바일 쇼핑 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이커머스 부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1996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을 만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쿠팡, 11번가, 인터파크, 네이버쇼핑 등 IT(정보통신) 기업에 디지털 유통 시장을 내줘야 했다.
절치부심한 롯데는 지난해 4월 계열사 쇼핑몰을 모두 통합한 '롯데온'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지난 6월 뒤처진 이커머스 경쟁을 단숨에 만회하기 위해 오픈마켓 서비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포기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