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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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레저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한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감염에 취약한 실내보다 실외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M&A업계에서도 레이더를 곧추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올 들어 북미지역에서 발표된 레저 관련 M&A 규모는 110억달러(약 12조9000억원)에 이른다. 2006년 이후 최대라고 한다.

특히 골프업계의 M&A 열기가 뜨겁다. 북미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선언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거래 3건이 성사됐다. 캘러웨이골프가 골프연습장 체인 톱골프엔터테인먼트그룹을 25억달러에 인수하고, 사모펀드(PEF)업체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테일러메이드골프를 손에 넣었다. 인수액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평가액이 20억달러쯤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다른 미국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플래티넘에쿼티는 컴프레서 메이커인 잉가솔랜드의 골프장 카트 사업체인 클럽카를 17억달러에 인수했다.

스포츠용품업체인 비스타아웃도어는 최근 골프 시뮬레이터 회사인 포어사이트스포츠를 4억7400만달러에 사들였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팬데믹 사태 이후 골프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 골프데이터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골프 라운딩 수가 전해보다 약 5억회(14%) 늘었다.

팬데믹 사태가 한풀 꺾이면서 경제가 재개된 가운데도 골프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골프장비 판매는 2019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인기 절정인 상태에서 US오픈 우승컵을 거머쥔 2008년 이후 최고의 호황이라고 지적했다.

보트(요트)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3년 만에 가장 많은 보트가 팔렸다고 한다. 

캠핑카업체인 위네바고는 지난 7월 3억2000만달러에 보트 메이커인 발레타폰툰보츠를 인수했다. 발레타는 폭증한 수요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이 2배 넘게 늘고, 매출은 8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온 뒤 사람들이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갖게 된 실외 여가활동을 지속할지는 점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M&A시장엔 지속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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