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우리소다라은행의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는 14일(현지시각) 우리소다라은행의 신주인수권 이론가격과 신주 배정 비율을 발표했다. 이론가격(주가에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뺀 값)은 주당 719루피아(약 59.25원), 신주 배정 비율은 100대 30.198이다.
예컨대 현재 우리소다라은행 주식 10만주를 가지고 있다면, 주당 719루피아(약 59.25원)에 30만198주를 더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지분 79.9%의 최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모두 26억8000만주가 발행되는 신주의 80%를 흡수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재벌이자 우리소다라은행 2대주주(9.6%)인 아리핀 파니고로 메드코그룹 회장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에서 유통되는 우리소다라은행 주식은 전체의 10.5% 정도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말 이사회를 열고 우리소다라은행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소다라은행은 1906년 설립된 상호금융회사가 모태다. 1990년 초반 인도네시아 재벌 그룹인 메드코그룹이 인수했다. 2006년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영업과 디지털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 인도네시아금융당국(OJK)으로부터 '부쿠3' 등급을 획득하면서 사업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은행을 부쿠1~4단계로 구분하며, 등급이 오를수록 취급할 수 있는 금융상품 범위가 넓어진다.
한편,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경제 미디어 '디 아이코노믹스'가 뽑은 '2021 인도네시아 40대 은행'에서 12위에 올랐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어 KEB하나인도네시아은행이 1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인수한 KB부코핀은행은 아직 순위에 들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