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내 집, 우리는 일자리를 원한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올해 말까지 중국 저장성 닝보 조선소를 폐쇄하기로 한 삼성중공업이 현지 노동자 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생계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사무실과 현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조선소 앞에 "10여 년간 삼성의 은혜에 감사한다. 포기할 수 없다. 버릴 수 없다. 노인과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 "위에는 늙은 부모가 아래에는 어린아이가 이다. 우리는 일자리를 원한다. 우리는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적인 현수막을 내걸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사측에 근속연수당 3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등의 생계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소에서 10년을 일했다면 30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달라는 것이다. 공산당 정부가 나서서 노동자 일자리를 보호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닝보 조선소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 /사진=웨이보
삼성중공업 닝보 조선소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 /사진=웨이보

삼성중공업 측은 'N+1', 즉 근속연수당 1개월 월급에 1개월 치 월급을 더 준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을 일했다면 10개월 치 월급에 1개월 월급을 더한 총 11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주겠다는 것이다. 시위대와 사측의 의견 격차가 커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위대 일부는 사무실을 점거하고 한국인 경영진에 "나는 밥(일자리)을 원하다"며 "삼성은 (한국의) 민족기업이라면서, (이렇게 떠나는 것이) 민족기업의 문화인가"라며 따지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닝보 조선소는 1995년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됐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외국자본이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설립한 조선소였다. 한때 5000명 가까운 노동자가 일했으나, 조선업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경쟁력을 잃었다. 현재 조선소 부지도 닝보시 정부에 반환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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