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 음식 배달 서비스 자회사 데마에칸(出前館)에 추가 출자한다. 일본 소트프뱅크그룹과 설립한 합작사 Z홀딩스와 함께다. 데마에칸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마케팅 강화와 배달기사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배달시장 1위인 우버이츠, 일본에 진출한 쿠팡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이버와 Z홀딩스는 각각 180억엔(약 1916억원), 317억엔(약 3375억원) 규모로 데마에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데마에칸 신주 1664만주를, Z홀딩스는 2274만주를 각각 확보하게 된다.
현재 데마에칸 최대주주는 사실상 네이버다. 네이버가 지난해 3월 일본 자회사 라인(35.8%)과 미라이펀드(Mirai Fund, 25%)를 통해 60.8%의 과반 지분을 확보해서다. 미라이펀드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제이허브(NAVER J.Hub)가 90%, 라인이 10%를 출자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네이버의 데마에칸 지분은 이번 유상증자 후에도 60.8%로 유지된다. 다만 라인과 미라이펀드 지분이 각각 22.4%, 15.6%로 줄어든다. 대신 라인과 야후가 합병해 탄생한 Z홀딩스는 라인 때 미라이펀드를 통해 간접 보유하던 지분을 합해 38.29%를 확보하게 된다. 네이버도 8.3%를 직접 확보하게 된다.
데마에칸은 최대주주인 네이버와 Z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더불어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신주 발행과 자기 주식 처분으로 320억엔(약 3405억원)가량을 더 모집할 계획이다.
데마에칸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가운데 650억엔은 2024년 2월까지 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150억엔은 시스템 개발과 배달기사 모집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버이츠 등 경쟁사로부터 일본 배달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일본 배달시장을 놓고 데마에칸 대주주인 네이버와 쿠팡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은 일본 도쿄를 첫 해외 진출지로 정하고 지난 6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주문 즉시 신선식품과 공산품 등을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음식 배달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데마에칸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맹점과 배달기사를 늘리는데 이번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