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이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가동률이 대폭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을 찾은 베트남 총리는 현지 생산을 늘려달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인 경영진 확대를 약속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3일(현지시각)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시찰했다. 팜민찐 총리는 이날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위축된 베트남 경제를 위해 "삼성이 부품, 장비, 원자재 생산을 늘려달라"며 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이어 "삼성 공장이 있는 호찌민과 남부 지역 등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우선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원하지만, 백신 연구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정부와 국민은 외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은 "고위 경영진에 베트남인을 더 많이 배치하겠다"며 "베트남 기업이 삼성전자에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인적자원 교육에도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팜민찐 총리가 찾은 삼성전자 타이응우옌 공장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타이응우옌 공장에 휴대전화 공장을 세웠으며, 이후 세계에서 팔리는 삼성 휴대전화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정부의 방역 실패로 삼성전자 등이 운영하는 베트남 공장이 폐쇄되는 등 생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 백신 마련을 위한 펀드까지 조성해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에 기부금 납부를 재촉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에서 6개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 중 하나다. 그럼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에 연구개발센터도 짓고 있으며, 3000명 이상의 현지 개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최주호 단지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첫 7개월 동안 전년 대비 1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며 "호찌민 공장이 곧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면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