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각) 베트남 부동산개발·화물트럭유통 회사인 '호앙 후이 인베스트먼트앤드파이낸셜 서비스(TCH)' 주식 780만주가 국내 자산운용사인 밸류자산운용이 조성한 '밸류시스템 프로텍트 옵티머스 펀드'(이하 밸류베트남펀드)로 넘어갔다.
밸류베트남펀드는 2019년 3월 300억원 규모로 설정된 펀드로, TCH가 발행한 만기 3년의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TCH가 '베트남판 강남개발'로 불리는 하이퐁 재개발을 위해 발행한 채권이었다. 밸류베트남펀드가 TCH CB에 투자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 수탁사인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은 수탁사로서 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TCH CB를 사들였다. 그러다 지난해 말 보유 중이던 CB의 60%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렇게 얻은 TCH 주식 약 1100만주는 즉시 소유권이 밸류베트남펀드로 이전됐다. 지난 5월에도 옵션을 행사해 CB를 TCH 주식 약 780만주로 바꿨으며, 이를 이번에 밸류베트남펀드에 넘긴 것이다.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수탁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베트남 메자닌 투자도 순항하게 됐다. 이처럼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한국 회사를 대상으로 한 수탁업무뿐만 아니라 베트남 5대 도시에 모두 영업점을 개설할 정도로 현지에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의 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신한은행 전체 순이익의 6%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해외 법인 가운데 최고 실적이다. 글로벌 경제·금융 전문지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매거진도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을 '베트남 최우수 외국계 은행'으로 뽑았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을 이뤄낸 덕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