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법인인 삼성오스틴세미컨덕터가 지난달 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회계감사관실에 보낸 공문.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테일러시 독립교육구에 과세액 제한을 통한 세제혜택을 신청하는 내용이다. /사진=텍사스주 주정부 웹사이트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반도체 공장 1순위 후보지로 미국 텍사주를 꼽았다. 동시에 미국 애리조나주와 뉴욕주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알맞은 후보지를 찾지 못하면 한국으로 투자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

미국 뉴욕주 지역매체 타임스유니온은 17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미국 법인인 삼성오스틴세미컨덕터가 지난달 6일 텍사스 회계감사관실에 보낸 공문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잠재적인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뉴욕주 서쪽 제네시카운티에 잇는 서뉴욕과학기술첨단제조단지(WNY STMAP) 내 한 부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 문서에서 "약 600제곱피트(56만㎡)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텍사스주 윌리엄스카운티의 한 부지를 검토 중"이라며 "2022년 1분기 착공해, 20204년 4분기 가동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5년간 지역사회와 강한 유대감을 쌓아온 텍사스주에 계속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애리조나주 굿이어와 퀸스크릭,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의 후보지도 ▲양질의 인력 수급 ▲반도체 제조 생태계의 존재 여부 ▲시장 출시 속도 ▲강력한 민관 협력 체계 등 4가지 핵심조건을 기준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에서 적당한 후보지를 찾지 못하면 본사와 기존 반도체 공장이 있는 한국에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핵심은 인센티브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지역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변수는 해당 주정부의 '인센티브(보조금)'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주정부에 재산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반도체 공장 과세액을 일정한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대한 많은 세금혜택을 제공하는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와 애리조나, 뉴욕의 인센티브 패키지 평가를 위해 컨설팅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자를 파견해 후보지 상태도 점검하고 있다. 뉴욕주의 경우 미국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가 3000명 규모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14억달러(약 1조643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도 10억달러(약 1조1741억원) 전후의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520억달러(약 61조532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계획을 승인하면서 20억달러(약 2조3482억원)의 연방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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