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막 예정인 일본 도쿄올림픽 후원사들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일본 안팎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림픽 취소 주장이 번지고 있어서다.
도쿄올림픽 후원사로 나선 47개 일본 대기업 가운데 일부는 이미 올림픽 후원이 브랜드 가치에 미칠 영향을 자문했다고 한다. 칸타, 마크로밀, 인테지 같은 컨설팅·시장조사업체들이 자문에 응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일(7월 23일)이 6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원사들의 움직임이 부쩍 빨라졌다고 한다. 시간을 더 끌다가 후원을 취소하면 비용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후원을 준비해온 한 광고 임원은 이 시점을 지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광고주협회(JAA)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도쿄올림픽 후원사들이 당초 기대했던 광고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은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를 후원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지만, 상황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광고 캠페인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핵심 후원사 가운데 하나인 일본 스포츠용품업체 아식스는 최근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운동선수를 내세운 TV광고를 냈지만,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마크는 광고 말미에 짧게 드러냈을 뿐이다.
일본 식품기업 메이지홀딩스는 TV광고를 선보였지만, 도쿄올림픽 후원이 자사 브랜드 가치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광고에는 조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후원사도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47개 일본 기업이 도쿄올림픽 후원을 위해 내놓은 자금은 30억달러(약 3조3500억원)에 이른다.
일본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한 달 전만해도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80%에 달했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개막 반대 비중이 62%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2200명대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