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인 CFO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
태양광·수소 등 에너지사업 투자 확대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P4G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정상회의 에너지세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그룹에서 신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이 이달 사상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앞으로 달러나 유로 표시 그린본드(녹색채권)도 발행할 계획이다. 태양광과 그린수소(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해서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이달쯤 첫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국내 신용등급은 'AA-'로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었으나, 올해 정기평가에서 '안정적'으로 좋아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 10억위안(약 1750억원) 규모 그린본드(친환경 사업 목적의 채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달러나 유로 표시 그린본드 추가 발행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이나 그린수소 에너지 사업에 투자된다. 

신 CFO는 "앞으로 말레이시아 링깃과 같은 다양한 통화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채권 발행 이외 다른 녹색금융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유상증자로 1조3000억원을 조달해 현금은 충분하지만,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이용한 대출 투자)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신 CFO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제로)을 목표로 정한 이후 전체 에너지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24%에서 지난해 40%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따라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5년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한다. 미국·유럽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건설, 매각하는 발전 프로젝트 투자도 진행한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 연구개발과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관련 기업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 CFO는 "우리는 10년 이상 태양광 분야에 집중하며, 일부 다른 태양광 회사는 실패할 때 인내했다"며 "이제 이익을 내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로 그린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 한화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9조1950억원, 자산은 15조1373억원이었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 CFO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출신으로 지난해 한화솔루션 초대 CFO로 부임했다. 이후 유상증자, 그린본드 발행 등 굵직한 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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