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투자처로서 금보다 구리의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과 구리는 모두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지만, 비트코인은 일종의 '위험자산'으로 '안전자산'인 금보다 같은 위험자산인 구리와 상관관계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상품(원자재) 리서치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1일(현지시간) CNBC의 '스쿼크박스유럽' 프로그램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암호화폐를 금의 대안으로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근거로 비트코인은 확실히 구리와 상관관계가 큰 리스크온(risk-on)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리스크온 자산은 시장에 위험감수 성향이 강할 때 매수세가 몰리는 자산이다. 주식과 구리 같은 원자재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금은 안전자산의 대표 격이다. 시장에 위험회피 성향(risk-off)이 번질 때 매수세가 집중된다.
커리는 또 인플레이션을 좋은 인플레이션과 나쁜 인플레이션으로 구분했다. 좋은 인플레이션은 수요 증가에서 비롯되는데, 이때는 구리나 원유 같은 원자재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반면 공급이 줄어 발생하는 나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데는 금이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커리의 상품 리서치팀은 전날 낸 투자노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비한 최선의 투자처로 원자재를 꼽았다. 팬데믹 사태로 위축됐던 총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발생한 좋은 인플레이션인 만큼 비트코인에도 투자할 만하다는 얘기인 셈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25% 넘게 올랐지만, 지난 3개월간 역시 25% 넘게 추락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구리 선물가격은 올 들어 32% 뛰었다.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월말까지 급락하다 지난주에야 반등에 나섰다. 금값은 지난 3월 저점에서 13% 올랐는데, 올해 전체로는 0.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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