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년 넷제로-글로벌 에너지 부문을 위한 로드맵' 보고서 표지/사진=국제에너지기구 웹사이트 캡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50년 넷제로-글로벌 에너지 부문을 위한 로드맵' 보고서 표지/사진=국제에너지기구 웹사이트 캡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8일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 주범인 탄소의 순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2035년까지 가솔린, 디젤 같은 화석연료를 쓰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는 등 '탈탄소'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IEA가 발표한 '2050년 넷제로-글로벌 에너지 부문을 위한 로드맵' 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 열리는 'COP26'(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을 앞두고 사전 정보 차원에서 나왔다. 이 회의에서는 파리협정(COP21) 이행을 위한 각국의 구체적인 조치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IEA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0년대에만 에너지 효율을 연간 4%씩 높여야 한다고 봤다. 지금보다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 세계 190여개국이 2015년 채택한 파리협정은 산업혁명 이후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을 2도보다 상당히 낮게 유지하고, 나아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통해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파리협정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IEA의 로드맵에 따르면 2035년에는 내연기관을 쓰는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2040년에는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70%로 높여야 한다.

연료연소와 산업공정 등에서 비롯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 현재 연간 340억톤쯤 된다고 한다. 넷제로를 선언한 각국·지역의 목표를 반영한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30년 300억톤, 2050년 220억톤으로 줄게 된다. 현재 수준으로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이 불가능한 셈이다.

보고서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 탄소배출량이 지난해 대비 40% 감소한 210억톤쯤 돼야 한다고 봤다. 전체 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태양력, 풍력 등에서 얻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2030년 30%, 2050년에는 70%에 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관건이다. 최근 전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60%, 2035년에는 100%에 가까워져야 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길은 좁지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에 대한 탈탄소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이에 대비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웨덴 볼보는 2030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에 신차를 전기차로만 생산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환에 따른 투자액도 급증세다. 지난해까지 5년간 투자액은 연평균 2조300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30년에는 5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탈탄소 바람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 부문에서 500만명의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1400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 올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