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이르면 올해 말 아이오닉5 생산
내년 5월 새로운 전기차 생산 계획도 잡혀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첫 적용 모델 아이오닉(IONIQ)5를 출시한 현대차가 중국 내 생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아직 발표하지 않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아이오닉3까지 현지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아이오닉5를 아이니커(艾尼氪)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현대가 올해 신차 생산 계획에 코드명 'NEc'로 아이오닉5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내년 5월 코드명 'OE'의 전기차 생산도 추진 중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차량이 코나EV(중국명 엔시노)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SUV 아이오닉3로 추정하고 있다. 예상 판매가가 약 20만위안(3500만원) 정도로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코나EV를 대체할 모델이 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코나EV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아이오닉3가 출시되면 코나EV를 대체하고 폭스바겐 ID.4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3를 해외에서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해 8월 현대차가 싱가포르에 건설할 공장에서 2025년쯤 아이오닉3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싱가포르 공장에서 우선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2~3년 뒤 아이오닉3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에 조성 중인 혁신단지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동차 생산부터 시승, 판매,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된 시설로 오는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다.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아이오닉 차량 생산이 시작되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과 동남아시아 지역 판매 증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2016년 179만2000대에 달했으나,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 66만5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비야디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현지 전기차 기업은 물론 폭스바겐, BMW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한편,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이온(Ion)과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해 만든 브랜드로 뒤에 붙는 숫자는 차급을 나타낸다. 특히 현대차가 만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적용된다.
현대차는 현재 아이오닉5(2021년), 아이오닉6(2022년), 아이오닉7(2024년) 출시 계획만 공개한 상태다. 아이오닉 상표권은 1부터 10까지 등록돼 있는데, 홀수는 SUV 등 크로스오버 모델, 짝수는 세단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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