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BMW그룹·폭스바겐그룹·포드가 설립
현대차·기아 2019년 전략 투자로 지분 확보
유럽, 전기차 판매 급증…충전소 확충 필요
현대차·기아가 전략 투자한 유럽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운영 업체 '아이오니티(IONITY)'가 유럽 내 충전 시설을 대폭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 추가 투자를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이오니티는 다임러·BMW그룹·폭스바겐그룹·포드 등 완성차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7년 설립한 초고속 전기차 충전 업체다. 그동안 테슬라의 전용 충전시설인 슈퍼차저 네트워크와 경쟁하며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충전 시설을 구축해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9년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해 그룹 차원에서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마이클 하제쉬 아이오니티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주요 주주들과 초고속 충전 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추가 투자를 받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니티가 시설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40만대(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에 육박하는 전기차가 팔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 업계는 유럽연합(EU)과 각국 정부에 오는 2024년까지 공공 충전소를 100만 곳 이상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아이오니티는 영국 최대 에너지회사인 옥토퍼스 에너지가 주도하는 전기차 충전소 연합인 '일렉트릭 주스 네트워크'에도 포함됐다. 이용자들이 일렉트릭 주스 카드를 통해 아이오니티는 물론 플러그앤고(PLUG-N-GO), 차지(char.gy), 허브스타(Hubsta) 등 다른 충전시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특히, 영국 이용자들은 아이오니티를 통해 다른 유럽 국가의 충전시설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제매체 포브스는 "아이오니티 충전소는 전략적으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설치돼 있고, 350킬로와트(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며 "이론적으로 테슬라의 초고속 충전소인 브이(V)3 슈퍼차저보다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