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그룹이 2023년 이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사용할 배터리 입찰을 했다. 심사 결과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이 공급 업체로 꼽혔다. 총 물량이 2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CATL이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업체 CATL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일 최대 약 290억위안(약 5조원)을 투자해 중국 남부 광둥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고, 사천과 푸젠 공장은 증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ATL은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내 공장 3곳을 증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하면 최근 1년 사이 공식 발표한 투자 규모만 16조원에 육박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49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용량 55kW의 모델3 기본모델 9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CATL은 2011년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급성장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국외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올해는 독일 공장도 가동을 시작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로 세계 최고다. 테슬라와 일본 도요타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일본 혼다는 지난해 600억엔(약 6400억원)을 투자해 CATL 지분 1%를 확보하기도 했다.
CATL은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을 보유한 캐나다 업체에 투자하는 등 원료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매출 총이익률이 2017년 20% 정도에서 지난해 10% 정도로 하락했다. LG화학 등과의 경쟁으로 출하 가격이 낮아진 반면, 원료 가격은 오른 탓이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CATL 이익률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