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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투자레시피]주가는 주가가 움직인다⑥영국을 굴복시킨 조지 소로스
  • 이명헌 기자
  • 승인 2019.11.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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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로 이름을 알린 인물들은 대체로 공통점이 있다. 기업의 가치에 집중하면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주식을 사고 오랫동안 들고 있다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철저한 분석으로 원금을 지키면서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게 투자라고 정의했고 필립 피셔는 주가가 아닌 기업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은 본인이 잘 아는 기업이 아니면 투자를 피했는데 기업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꼭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전혀 다른 방식의 투자로 이름을 널리 알린 투자자도 있다. 조지 소로스다.

영국중앙은행을 무릎 꿇린 헝가리 청년

조지 소로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유대인 변호사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생활하다 히틀러가 유럽을 장악하고 이후 동유럽이 1947년 공산화되면서 런던으로 이주했다.

 

조지 소로스./사진:Wikimedia Commoms, 한국투자증권.

조지 소로스는 런던 정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복수 전공으로 철학을 같이 했다. 금융업계에는 졸업 후 투자은행 견습 사원으로 일 하면서 발을 들였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리서치 업무를 하면서 뛰어난 기업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월가에 자리를 잡는다. 1969년에는 400만달러의 작은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 펀드 매니저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3년에 짐 로저스와 함께 그의 상징과도 같은 퀀텀 펀드(Quantum Fund)를 설립했다.

짐 로저스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1992년 영국증앙은행(BOE)를 굴복시킨 사건이다.

1989년 독일은 막 통일을 이룬 상태였고 동독 재건에 막대한 돈을 들여야 했다. 막대한 지출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한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2년 동안 10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분데스방크의 통화정책을 따르던 영국도 금리를 따라서 올려야 했고 독일보다 경제가 튼튼하지 못했던 영국은 심각한 불황에 빠지게 된다. 당시는 지금처럼 유럽중앙은행(ECB)가 없어 유럽 국가들은 분데스방크의 통화정책을 따랐다. 영국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됐고 통화위기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조지 소로스는 여기에 베팅하기로 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위기를 촉발하기로 마음먹었다. 1992년 9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는 달러 매수·파운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공격에 나섰다. 조지 소로스는 각종 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운드화 절하가 임박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의 작전은 효과를 발휘하면서 파운드화에 대한 투매가 이어졌다. 영국은 방어를 위해 500억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단기금리를 10% 올리는 조치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영국은 고정환율체제에서 탈퇴하고 변동환율체제로 바꿨고 영국의 파운드화는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조지 소로스는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지 소로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투기꾼, 사악한 금융 세력, 영국 국민을 수탈한 금융가 등의 악명도 얻게 된다.

주가는 대중의 심리가 만든다

조지 소로스 투자의 핵심은 재귀성 이론이다. 재귀성 이론은 모든 사회현상은 인지기능과 조작기능이 서로 영향으로 주고받는 상호순환 관계를 통해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인지기능은 어떤 대상과 상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는 것이고 조작기능은 어떤 대상과 상황을 자기 생각대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재귀성 이론의 예는 아래 참고)

 

자료: 한국투자증권.

 

조지 소로스는 인지기능과 조작기능이 연속적·순환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에서 대세 전환점을 포착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상승할 때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기름을, 하락할 때는 공매도를 최대한 활용해 찬물을 붓는 식이다.

이런 과정에서 특정 상황이나 주가가 자기 오류와 왜곡을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에 빠져나오는 전략이다.

조지 소로스는 펀더멘털만이 주가를 이끈다는 가설은 잘못됐고 주가 그 자체가 시장의 변화를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소로스가 남긴 교훈은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현상을 파악하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집중투자 하라는 것이다. 그는 군중과 똑같은 방식의 투자를 지양했고 시류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 방식을 조정하는 것을 지향했다.

<본고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발간한 'GURU CLUB'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이명헌 기자  lmh@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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