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연평균 수익률 29%의 전설 피터 린치

"일상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라."

피터 린치./사진:한국투자증권

연평균 29%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의 말이다. 한가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국내 유명 펀드매니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쇼핑몰이나 대형마트를 찾는다고 할 정도로 소위 '주식 좀 한다'는 사람들은 실제로 가까운 데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10루타를 치다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다. 이 기간 펀드는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올렸다. 1년 단위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지는 않았지만 크게 잃은 적도 없다. 2000만달러에 불과했던 펀드 규모는 140억달러로 커졌다.

피터 린치가 썼던 가장 유명한 단어는 'Ten bagger'(10루타, 10배의 수익률을 얻는 종목)이다.

지금도 투자자들이 흔히 쓰는 10루타는 피터 린치가 본인의 책에서 언급했던 말이다.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던킨도너츠와 월마트, 맥도날드, 홈디포, 바디샵, GAP, 서비스 코퍼레이션 등이 있다.

피터 린치는 이런 기업에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과 선택에 실수가 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마젤란 펀드는 1400여개 종목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분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피터 린치의 투자수익률./자료:한국투자증권

피터 린치는 주위에서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주식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주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투자법이다. 이런 투자법으로 대표되는 종목은 헤인즈란 팬티스타킹 회사다.

피터 린치는 아내, 딸과 주말에 마트를 둘러보는 게 취미였는데 하루는 마트에서 헤인즈의 팬티스타킹을 발견했다. 당시 고급 팬티스타킹은 백화점이나 속옷 전문점에서만 팔았는데 한두 달에 한번 갈까 말까 하는 곳이었다.

헤인즈는 품질 좋은 팬티스타킹을 쇼핑하기 편한 곳에서 팔아보자는 생각으로 마트 판매를 시작했고 피터 린치가 상품 진열대에서 이를 본 것이다.

피터 린치는 아내와 딸에게 팬티스타킹 품질에 대한 만족도를 알아봤고 헤인즈의 주식을 매수했다. 그 이후 헤인즈의 주식은 6배가량 상승했다. 6루타를 친 셈이다.

물론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바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피터 린치는 회사의 이익 전망과 재무 상태, 경쟁상황, 확장 계획 등을 조사하기 전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

일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되 펀더멘털이 탄탄하면서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익에 집중하고 테마주는 피하라

피터 린치는 그의 저서에서 본인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과 기피하는 기업을 자세히 설명했다.(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표 참고)

 

피터 린치가 말한 베스트&워스크 기업./자료:한국투자증권

피터 린치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주로 사용했던 지표는 PEG Ratio다. PEG Ratio는 Price Earnings to Growth의 약자인데 PER을 이익 증가율로 나눈 값으로 현재 기업의 주가수익 비율(PER)이 이익 증가율의 몇 배에 거래되느냐를 보여준다.

대체로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PER도 높다. 하지만 PER이 무한정 높다면 투자를 하면서 적정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

피터 린치는 PEG Ratio가 1 이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가가 아니라 기업의 이익이란 얘기다. 피터 린치는 그의 저서에서 "만일 한가지 데이터만 추적해야 한다면 이익을 추적하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이익을 중요시했다.

피터 린치는 아마추어의 강점을 활용하라는 조언도 했다. 실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고학력이 없더라도 가능하고 전문투자자인 펀드 매니저는 오히려 결재 문제 등으로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은 자유롭게 매매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다. 피터 린치의 펀드가 13년간 연평균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해당 펀드 투자자의 절반가량은 손실을 냈다. 단기 실적과 전망에 따라 펀드를 자주 사고팔았기 때문이다.

<본고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발간한 'GURU CLUB'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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