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급증…신용융자 22.8조원, 연초 대비 7.1조원 '↑'
코스피 지수가 하락 하루만에 반등하며 3460선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8만원을 돌파했고, 신용융자 잔고도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9포인트(1.40%) 오른 3461.30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843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3418억원, 425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나타낸 이유에 대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면서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로 정책 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금리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함께 시사되면서 통화정책과 함께 하반기 본격적인 재정정책 국면이 기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상승을 이끈건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2.94% 오른 8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8만원 이상을 기록한 건 작년 8월 16일에 기록한 8만200원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5.85% 뛴 35만30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주들도 강세다. 로보스타가 28.68%가 올랐고, 엑시콘은 25.07%가 뛰었다. 아이에스티이(15.60%), 와이씨(15.20%), 제이엔비(12.5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 주요 낸드 공급사들이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서 낸드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관련주 주가가 폭등했다"며 "AI 수요가 스토리지까지 확대되면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요가 급증했고, 원활하지 못한 HDD 공급으로 인해 수요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22조7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2517억원이 증가한 것이며 연초(15조6823억원)와 비교하면 7조973억원, 약 45.3%가 급증했다. 현재 수준은 '빚투' 피크였던 2021년 9월 14일 25조5904억원의 약 89% 수준까지 올랐다.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치를 기존 3500포인트에서 3700포인트로 상향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저평가 요인 완화와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며, 연말까지 대형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AI 및 반도체 공급자 우위 시장 장기화와 한-미 금리차 축소 및 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수급의 복귀는 시장 전체 유동성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