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이달 F&B 매출 10% 안팎 성장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이 가동되는 복합쇼핑몰에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의 한 복합쇼핑몰 모습. / 사진=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이 가동되는 복합쇼핑몰에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의 한 복합쇼핑몰 모습. / 사진=연합뉴스

'폭염 여름'의 이어지면서 냉방이 잘 되는 대형 실내공간인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장시간 여가를 보내는 '몰링'(Malling)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3회에 걸쳐 국내외 인기를 끌고 있는 '몰링 문화'와 여름 바캉스를 쇼핑몰에서 즐기는 '몰캉스' 열풍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동남아를 방불케 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여가를 보내며 식사까지 해결하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가는 '늦캉스족' 중심으로 '몰캉스'를 통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는 추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7월(1~27일) 백화점 식당가와 델리·카페·베이커리 등 식음료(F&B)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 큰 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방문객 수도 10%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7월(1~24일) F&B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신세계는 7.5% 증가했다.

특히 무더웠던 지난 주말 식음료 매출은 폭등했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신세계백화점 식품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22%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 신장률 15.1%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통상 여름은 휴가철 여행객이 많아 백화점 비수기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해 여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무더위가 극심하고 열대야까지 길어지면서 실내 쾌적한 쇼핑 공간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기는 '몰링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게다가 고물가·고환율 부담에 성수기를 피해 휴가계획을 세우는 '늦캉스족'도 증가하면서 한여름 백화점 식당가로 방문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7월 들어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에 백화점이나 아울렛 같은 실내 쇼핑 공간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식음료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여름 시즌 상품과 먹거리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기존 F&B 입점 매장과 함께 다양한 식음료 팝업스토어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후이 후이 마우이'(Hu'i Hu'i Maui) 행사장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후이 후이 마우이'(Hu'i Hu'i Maui) 행사장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모든 지점에서 호놀룰루 쿠키, 코코넛 전병, 열대 과일 주스, 하와이안 포케를 포함한 이색 F&B 상품 소개하는  '후이 후이 마우이' 여름 테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5층 실내정원 사운즈포레스트에서는 하와이의 마우이섬을 콘셉트로 하와이 음식 전문 브랜드 '하와이안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하와이안 파라다이스 커피'의 제품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다음달 7일까지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전주의 대표 여름축제인 '전주가맥축제'를 테마로 하는 팝업스토어를 릴레이로 운영한다. 다양한 지역 특화 안주를 맛볼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팝업스토어 중앙에는 맥주 코너와 시음 공간을 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다음달 중으로 즉석조리식품(델리)코너를 재단장(리뉴얼)해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 대구점 스위트파크에서는 오픈 1주년을 맞아 각 브랜드별 신메뉴 소개, 가격할인 행사, 구매 사은품 증정, 팝업스토어 등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본점 '더 헤리티지' 5층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살롱에서는 여름 한정 다과 세트를 출시한다.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몰캉스 고객을 위해 '식음료 할인권'을 뿌린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F&B 상품군 1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권을 선착순 배부한다. 행사 기간 중 구매 스탬프 3개를 받은 고객에게 백화점 1만원 식사 할인권을 주는 '스탬프 시그널' 이벤트도 한다.

롯데백화점 수지점에서는 다음달 6일까지 '비어 페스타'를 열고, 2024 대한민국 주류 대상 수상 브랜드 '베베양조'의 신제품 '애수지 비엔나 라거'를 단독 출시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식사와 디저트를 모두 백화점에서 해결하며 장시간 머무르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었다"며 "최신 F&B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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