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쇼핑몰, 놀이기구 보편화
신세계百 '주라지파크'·현대百 회전목마 '인기'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쇼핑·엔터 복합시설 '칸 샤트르' 전경 /사진=김현정 기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쇼핑·엔터 복합시설 '칸 샤트르' 전경 /사진=김현정 기자

'폭염 여름'의 이어지면서 냉방이 잘 되는 대형 실내공간인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장시간 여가를 보내는 '몰링'(Malling)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3회에 걸쳐 국내외 인기를 끌고 있는 '몰링 문화'와 여름 바캉스를 쇼핑몰에서 즐기는 '몰캉스' 열풍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직장인 A씨는 여름 휴가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가서 대형 쇼핑몰 '칸 샤트르'에 들어가고 깜짝 놀랐다. 커다란 유르트(유목민 텐트) 모양의 돔 외형을 가진 대형 쇼핑몰 내 중앙에 놀이기구 자이로드롭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쇼핑몰 꼭대기에서 1층까지 급전직하하는 놀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옥상에는 공룡 모형들이 전시돼 어린이 방문객들을 공략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쇼핑·엔터 복합시설 '칸 샤트르' 내 설치된 자이로드롭 /사진=김현정 기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쇼핑·엔터 복합시설 '칸 샤트르' 내 설치된 자이로드롭 /사진=김현정 기자

전세계적으로 대형 쇼핑몰 내 놀이기구는 확산되는 추세다. 대형 쇼핑몰에서 장기간 여가를 즐기며 쇼핑과 식사, 놀이를 함께하는 '몰링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노린 놀이기구 도입이 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외곽에 지난 2019년 생긴 초대형 쇼핑몰 '아메리칸 드림'은 실내 롤러코스터와 자이로드롭, 실내 워터파크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앞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쇼핑·엔터 복합시설 '칸 샤트르' 내 자이로드롭과 미니 놀이공원은 물론, 동남아시아 내 대형 쇼핑몰들도 실내 미니 바이킹이나 회전목마, 키즈 놀이기구가 흔하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롯데몰 내 오락실에 설치된 회전목마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롯데몰 내 오락실에 설치된 회전목마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그 외 캐나다, 중국 상하이, 두바이 등지의 대형 쇼핑몰들도 실내 롤러코스터, 실내 아이스링크, 워터파크 등을 도입한 곳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테마파크나 회전목마 위주로 속속 도입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9층)과 센텀시티점은 공룡 모형과 다양한 놀이기구, 체험시설을 마련한 '주라지파크'를 운영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5층에서 회전목마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연결돼 쇼핑몰 인접지에서 놀이기구 체험을 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9층에 위치한 '주라지파크'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9층에 위치한 '주라지파크'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테마파크와 회전목마 등으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방문객들에게 볼 거리,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쇼핑몰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쇼핑 공간에도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