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롯데몰, '운빨로맨스' 김달님 작가 강연 개최
현지 대형서점 체인에 BTS 가사집 '인기'
세계적 음악축제 '자바재즈페스티벌'에 윤석철 트리오 초청
"한국 웹툰을 많이 봐요. 오늘 김달님 작가님 강연을 들으려고 반 친구들이 다같이 왔어요."
자카르타 대학생 A씨(20세)는 구글 번역기로 질문하는 기자의 말에 친구들과 함께 구글 번역기로 답하며 활짝 웃었다.
지난 1일 기자가 직접 방문한 자카르타 롯데몰 1층 라운지에는 대박 웹툰에서 드라마화까지 성공한 '운빨로맨스' 김달님 작가의 웹툰 시나리오 강좌가 열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1020세대 젊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행자의 말에 손을 번쩍 들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 작가는 웹툰 시나리오의 기획과 구성, 작성의 단계별 노하우를 자세하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이달 자카르타에 웹툰 학원을 오픈하는 KY 아카데미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YLAB 아카데미 김대욱 원장은 "현지 KY 아카데미와 협업해 한국식 웹툰 교육 커리큘럼을 전수했다"며 "네이버 웹툰 등 K-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학생들의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한류 붐은 동남아시아의 뜨거운 열기만큼 강렬하게 인도네시아 현지를 강타하고 있다.
자카르타 롯데몰 SNS에 따르면, 롯데몰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K-팝 댄스 클래스, 뽀로로와 함께하는 이벤트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롯데몰 1층에는 K-팝 굿즈 전문 매장을 오픈해 SM엔터 등 K-팝 아티스트들의 굿즈와 포토카드, 앨범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바로 옆 '코리아 360'이라는 해외홍보관을 통해서도 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츠 관련 수십여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 공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와 함께 공식 개관한 곳으로, K-컬쳐 관련 산업 제품을 상설 전시한다.
김, 돌자반, 부산어포, 떡꼬치 양념, 미숫가루 라떼와 같은 한국의 대표 식품에서부터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화인 사랑방과 활·화살, 조선시대 사대부가 쓰던 정자관, 과거에 합격한 남자들이 궁궐에 출입할 때 입던 관복에 붙이던 흉배 장식 등 한국 전통 문화유산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K-한류 열풍은 비단 롯데몰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자카르타 중심지인 센트럴 자카르타에 위치한 현지 쇼핑몰 그랜드 인도네시아의 3층 인도네시아 최대 서점 체인 '그라미디어'(Gramedia)에는 BTS 가사모음집이 서점 정중앙에 진열돼 있었다.
현지 대학생인 B씨는 "한국 가요와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며 "BTS 노래 가사는 역동적인 멜로디에 보편적인 사랑과 공감의 정서를 담고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NCT 127(엔시티 127)의 자카르타 단독 콘서트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함성과 전곡 한국어 떼창이 울려 퍼졌다는 후문이다.
도심을 지나며 마주치는 곳곳의 대형 쇼핑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프랜차이즈인 CGV의 간판도 자주 눈에 띄었다.
K-스포츠 인기도 뜨겁다. 자카르타 현지인들은 신태용 축구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6년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역임하다가 올해 1월 임기를 끝냈다.
양국 간의 문화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 주말 열린 세계적인 음악 축제 '자바재즈페스티벌'(BNI Java Jazz Festival 2025)에는 한국의 재즈트리오 윤석철 트리오가 참여해 한국 토종 재즈로 인도네시아 음악 팬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날 페스티벌에 참석한 자카르타 거주 C씨는 "부산에 여행가본 적이 있다"며 "한국은 입맛도 정서도 비슷해서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한국인에 반가움을 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쳐가 더욱 보폭을 넓히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팬들은 K-팝뿐만 아니라 인디 밴드,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한국 음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현지 팬들과 접점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카르타=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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