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가격·중량 조정… 캐릭터 활용 대체상품 출시도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가격 상승 압박에 관련 업체들의 대응책이 주목되고 있다.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 압박에 주요 업체들이 가격 인상, 제픔 중량 감소, 대체 상품 출시 등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실제 최근 미국 뉴욕 국제상업거래소(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11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1년 전 평균가와 비교하면 8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t당 2000달러대였던 가격이 2023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2년새 무려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페레로 로쉐의 경우 3구 세트 가격이 지난해 2700원에서 올해 3000원으로 인상돼 1알당 1000원을 돌파했다. 5구 세트는 4300원에서 4700원으로 8구 하트 모양 세트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고디바는 지난달 부터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중량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초콜릿레이어케이크'의 중량을 기존 540g에서 370g으로 30% 이상 감량했다.
편의점 CU는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초콜릿 과자의 비중을 줄이고 실속형 상품과 캐릭터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에버랜드의 인기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34종을 선보이며 2020년 20종이었던 실속형·캐릭터 기획 상품을 대폭 늘렸다. 반면 초콜릿 중심의 기획 상품은 2020년 72종에서 올해 35종으로 줄였다.
세븐일레븐은 밸런타인 기획 상품 중 초콜릿 기반 상품은 2022년 90종에서 2025년 80종으로 줄였다.
대형마트들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220여 종의 초콜릿을 준비하고 최대 3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롯데 허쉬 초콜릿' 11종에 대해 1+1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또한 '페레로로쉐 오리진스 T36(450㎎)'을 행사카드 전액 결제시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2만원 이상 구매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고 '페레로 컬렉션 T-24'와 '허쉬 초콜릿 10종' 등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불가피하게 초콜릿 가격을 인상했지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인 행사와 실속형 상품을 강화했다"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여 고객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