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증시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좋은 기회…현 후퇴는 매수 기회"
"2024년 증시 대폭 상승에도 2025년 시장, 긍정적인 한 해 보낼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년 동안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신고점으로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던 투자자들에게 2025년은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과거 몇 년과 달리 빠르고 직선적인 상승은 아닐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글로벌 은행 웰스파고의 스콧 렌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올해 뉴욕 증시가 ‘기회의 영역’(Opportunity Zone)으로 향하고 있다고 믿는다.

웰스파고는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말 6500~67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 수준에서 최대 13% 더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렌 전략가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노트에서 시장이 후퇴할 경우 이를 활용할 태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이 후퇴할 경우 현금과 단기 상품을 점진적으로 주식 포지션에 재배분해야 한다"며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주식과 채권 모두에 대한 노출을 늘리는 데 한층 매력적인 진입점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몇 주 동안 주가는 주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일부 경제정책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촉발하고 금리는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5일 발표된 새로운 인플레이션 데이터 덕에 투자자들은 안도할 수 있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와 지난해 11월 0.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에 부합하고 직전월 수치 0.3%보다 둔화한 수치다.

근원 CPI는 줄곧 0.3% 상승률을 이어오다 5개월만에 둔화했다.

헤드라인 수치가 더 뜨거워졌으나 물가의 기저 흐름은 둔화를 가리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반색하며 강한 매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은 이날 물가 지표를 본 뒤 대체로 금리인하 속도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점쳤다.

웰스파고는 올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0.25%포인트씩 내릴 것이라며 9월과 12월이 그 시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서비스 업체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수석은 강력한 펀더멘털이 여전히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기술 부문의 강력한 상승세가 넓은 시장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켓 수석은 "시장 조정이란 약 18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S&P500지수 기업이 겪고 있는 평균 8%의 하락은 무질서나 공포에 의해 발생한 게 아니라 강력한 한 해 이후의 자연스러운 재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나타난 최근 매도세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그는 "시장이 앞서 나아갔다 스스로 수정하는 교과서적인 사례"라며 "이는 예상된 건전한 움직임으로 결국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을 위한 건설적인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 또한 최근 S&P500지수에서 발생한 ‘기술적 손상’과 추가 손실 가능성에도 증시의 배경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노트에서 "기업의 실적 성장에 대한 강한 기대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이 시장을 더 끌어올리는 데 한몫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친성장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적자 증가 리스크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증시 후퇴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은 강세장에 재진입할 잠재적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S&P500지수가 여전히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주로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썼다.

월스트리트는 S&P500지수가 2년 연속 20% 넘게 상승했음에도 올해 또 긍정적인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500지수의 연말 평균 목표치는 6539다. 현 수준에서 약 8%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