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전날 급락세를 연출했던 롯데케미칼에 대해 주가 움직임은 과매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석유화학 시장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으로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전일 주가 움직임은 노이즈성 과매도로 판단한다"며 "다만 석유화학 업황 다운싸이클(Down-cycle) 장기화 조짐과 이익 전망치 및 재무 건전성을 감안하면 당장의 매수·매도의 주가 판단보다는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일 롯데케미칼은 -10.2% 하락하며, 시가총액 3조원을 하회한 2조8000억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석유화학 및 이차전지 경쟁기업들인 LG화학이 4.1%, 한화솔루션(3.3%), 금호석유(4.7%) 등이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회사가 공시를 통해 부인한 바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때문이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장중 해당 풍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공시를 낸 바 있다.
루머의 주요 내용은 롯데그룹이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라는 것이다. 특히 12월초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이 있고, 롯데건설 미분양으로 계열사 간 은행권 연대보증이 치명타를 날렸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 직원의 50% 감원이 예상된다는 내용과 이에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롯데로 인한 금융시장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루머가 확산되자 '악의적인 거짓과 사실 왜곡'이라며 이를 반박하는 루머도 시장에 함께 유포됐다. 롯데건설은 미분양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직원 50% 감원 계획은 해명할 가치조차 없는 거짓 내용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롯데지주 등 롯데 상장 계열사들은 공시를 통해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다.
노 연구원은 "2025년 석유화학 의견은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배경으로 △유가 변동성 확대 △석유화학 에틸렌 기준 구조적 공급과잉 지속 △권역별 공급망 구축 등에 수급 역학관계가 과거와 상이하게 발현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롯데케미칼이 처한 부진한 영업환경으로 차분기 영업적자 지속과 2025년 연간 업황 및 이익 흐름에 비관적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업황 반등의 실마리는 공급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중장기 석유화학 업황에 자발적 공급량 축소 노력이 없다면 싸이클(Cycle)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