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반등 실마리는 공급"
유동성 위기 루머로 시가총액 3조원이 붕괴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롯데케미칼 주가가 다시 내리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2.53% 하락한 6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이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관련 내용의 지라시가 유포되면서, 롯데케미칼 주가는 18일 10.22% 급락한 6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6만48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2조8189억원으로 단숨에 떨어졌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하고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할 수 있는 혐의 등 법적 조치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신용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풍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면서도 "그런데도 주가 급락으로 과거 2007년 금융위기 당시의 주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전일 주가 움직임은 노이즈성 과매도로 판단한다"며 "다만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조짐과 롯데케미칼의 이익 전망치 및 재무 건전성을 감안하면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내년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 이유로 △유가 변동성 확대 △에틸렌의 구조적 공급 과잉 지속 △공급망 수급 역학관계의 변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업황 반등의 실마리를 공급에서 찾아야 한다"며 "중장기 석유화학 업황을 고려했을 때 자발적인 공급량 축소 노력이 없다면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지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설비 효율화 작업을 꾸준히 시행할 계획을 공유했다"며 "올해 미국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주가수익스왑(PRS, 보유주식 매각을 통한 유동성 마련) 계약을 통한 현금‧자본 유입으로 체력을 보강했으며 이후 꾸준한 설비 효율화 작업을 실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