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올해를 시작해주시길 바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초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현대차그룹은 1월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에서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 신년회에 직접 참석했던 정 회장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 다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올해 경영 방침은 '두려워 하지 않는 새로운 도전'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핵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년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그룹이 '명실공히 글로벌 리딩 업체로 도약한 것에 대해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정 회장은 당시 언론과 만나 "올해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커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역량 결집으로 성과를 이어나갈 것"이란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같은 의지로 시작한 올해 정 회장의 그룹 경영 성과는 거침없는 '질주'로 표현할 만큼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판매와 수익 면에서 글로벌 빅3의 위치를 확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 등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시장에서 361만6000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판매량 순위로는 도요타그룹(516만2000대), 폭스바겐그룹(434만8000대)에 이어 3위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매출액도 139조4599억 원으로 1위 도요타그룹(212조9000억 원)과 2위 폭스바겐그룹(235조9000억 원)에 이어 글로벌 빅3 체제를 공고히 했다.
특히 수익성 면에서는 현대차그룹 1위였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영업이익 14조9059억 원으로 2위 폭스바겐그룹을 200여억 원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내실 면에서는 최고 업체로 등극했다.
현대차그룹은 누적판매량 부분에서도 새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연도별 판매실적 및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달 누적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9966만대. 여기에 현대차가 최근 공시한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 잠정 수치는 33만2963대와 매달 평균 국내외 평균 판매량을 더하면 이달 중 1억대가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한달 정도 지난 뒤 공식 판매량 집계가 잡히는 만큼 1억대 판매 돌파 공식 발표는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1968년 국내 자동차 판매 개시 56년만이자 1976년 첫 수출 시작 후 48년만에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누적판매량 1억대 돌파라는 새역사를 기록하게 됐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취임 3년차였던 지난해 이미 매출 200조 돌파, 3년새 영업이익 5배로 '글로벌 톱3' 도약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상태다. 여기에 '전동화'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자동차 업계의 변혁을 이끄는 역할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취임 3주년을 맞아 한 자동차 전문매체 정 회장에 대해 "기업 최고경영자 이상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전하기도 했다.
주목되는 건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성과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8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16만2000대(현대차, 기아 합산)를 판매해 역대 8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도 경신했다.
이같은 성과 등이 반영돼 최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AAA'는 19개로 이뤄진 한신평의 신용등급체계상 최고 등급이다.
여기에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 5개 싹쓸이'도 정 회장에게 겹경사인 형국이다. 정 회장은 20여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달 그룹 회장 취임 4년차를 맡게 될 정 회장의 최고를 향한 '질주'에 앞으로 얼마나 가속이 붙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배충현 경제산업에디터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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