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MLIV펄스 투자자 설문조사...60% "규제강화 긍정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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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와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거래하는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오히려 투자 수요를 자극해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MLIV펄스가 지난 17~21일 실시한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규제당국의 단속 강화 바람이 가상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65%, 기관투자가의 56%가 당국의 규제강화가 암화화폐 투자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개프니 TIAA뱅크 세계시장 담당 사장은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규제가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개척시대의 황량한 서부 같은 가상자산시장의 환경이 규제로 정비되면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SEC를 비롯한 각국 규제당국들이 가상자산시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비트코인 가격(파랑, 오른쪽 달러),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비트코인 가격(파랑, 오른쪽 달러),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지난 7월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대개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로 오르기보다 1만달러로 떨어질 공산이 더 크다고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연말까지 1만7600~2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60%가량 떨어졌다. 다만 블룸버그MLIV펄스의 7월 설문조사 이후에는 1만8171~2만520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가격 변동성이 꽤 누그러진 셈이다. 'T3 비트코인 변동성지수'는 비트코인이 약 6만9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난해 11월 이후 33% 하락했다.

T3 비트코인 변동성지수 추이 / 자료=T3인덱스
T3 비트코인 변동성지수 추이 / 자료=T3인덱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다만 비트코인과 위험자산 가격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관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응답자의 42%는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과 기술주의 상관관계가 앞으로 1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환경이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는 만큼 같은 기간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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