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닥스 리서치센터 '디지털자산 가격 동향 9월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어닥스는 8일 리서치센터를 통해 낸 '디지털자산 가격 동향 9월호'(이하 보고서)에서 글로벌 양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당분간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8월 한 달간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 국제 금 가격 등 다른 주요 자산과 강한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비트코인(BTC), S&P500지수, 금값,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변동률 추이(%) / 자료=코어닥스 리서치센터
비트코인(BTC), S&P500지수, 금값,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변동률 추이(%) / 자료=코어닥스 리서치센터

비트코인 가격은 6월 저점 이후 상승 기조를 유지했으나 10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에 실패하면서 하락 반전해 현재 2만달러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코어닥스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이끈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전에는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또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실업률이 뛰어도 물가를 잡으려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도 했다.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책무 가운데 물가안정에 더 무게추를 두겠다는 발언이다.

비트코인(BTC) 가격 추이(달러) / 자료=코어닥스 리서치센터
비트코인(BTC) 가격 추이(달러) / 자료=코어닥스 리서치센터

웨이브트렌드(Wave Trend) 지표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월 중순부터 약 2주간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현재는 롱(매수)포지션 진입 신호가 나타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매도세는 약해지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추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다만 이동평균수렴·확산(MACD)지표와 실제강도지수(TSI)를 분석한 결과, 조만간 강세장 전환 신호인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으나, 아직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8월 중순 약세장을 알리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다시 골든크로스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또 연준이 오는 21일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있으나, 글로벌 거시경제 리스크와 뚜렷한 비트코인 관련 호재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현재의 횡보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더리움은 지난 6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이후 비트코인과 같이 급락했으나, 머지 업그레이드 호재로 인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말 이후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밑도는 백워데이션이 관측되고 있으며, 9월 머지 업데이트와 작업증명(PoW) 기반 이더리움(ETHW) 에어드롭 스냅샷 이후 단기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더리움(ETH) 가격 추이(달러) / 자료=코어닥스 리서치센터
이더리움(ETH) 가격 추이(달러) / 자료=코어닥스 리서치센터

보고서는 또 스토캐스틱 과매도 기준선 상향 돌파로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최근 볼린저밴드의 폭이 급격하게 좁아졌기 때문에 상승한다 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어닥스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진원 사업본부장은 "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으나,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및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통화긴축 지속 입장으로 두 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당분간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거시경제 요인과 가격 변동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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