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서 10주래 최대 자금 빠져 나가…유럽 증시선 29주 연속 유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대거 물러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침체 우려가 깊어졌다.
금융정보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전 세계 주식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94억달러로 올해 들어 4번째로 많았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10주 만에 최대 자금이 유출됐고 글로벌 채권펀드에서는 42억달러가 빠져 나갔다.
유럽에서는 주식펀드에서 29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미국 가치주에서는 유입이 있었지만 소형주, 성장주, 대형주에서는 유출이 발생했다. 섹터별로 보면 기술주가 유입을 주도했고 소비재주는 유출을 이끌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는 "빠른 인플레이션 충격과 느린 침체 충격"을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급등세, 재정부양, 대규모 가계저축,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계속 명목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더 유의미하게 식을 때까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는 지난 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2조달러나 증발하며 올여름 랠리 성과를 반토막냈다.
하트넷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의 신고점, 주식 가격의 신저점"을 예상한다며 S&P500이 야금야금 떨어져 현 수준보다 최대 9%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레미 그랜덤은 주식시장의 '대형 거품(슈퍼 버블)'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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