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달러 '루머에 사서 팩트에 팔라' 촉발될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통화정책 강경파)적 연설을 통해 달러 초강세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두드러진 달러 강세로 조만간 글로벌 무역이 감소해 결국 달러 약세가 유발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25일 보도했다. 달러의 약세 전환을 유발할 촉매제는 역설적이게도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양모와 같은 특수한 상품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 값이 오르면 세계 무역은 위축되고 자본흐름도 감소한다. 달러 강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압박도 달러로 표시되는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거래를 줄이는 요인이 된다.

달러인덱스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달러인덱스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채를 비롯한 장기 미국 금융자산의 외국인 보유액은 27조000억달러에서 23조5000억달러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거의 13% 뛰었다. 외국인의 미국 자산 거래는 지난 한 해 동안 10%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이번주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이 발언이 달러 값을 낮출 촉매로 작용하며 '루머에 사서 팩트에 파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금리차가 달러의 강세를 촉발했지만 명목·실질금리 격차는 달러 초강세를 유발할 만큼 견조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입장을 밝히고, 시장은 연준이 내년 초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계속 믿는다면 실질금리 곡선이 평탄화하며 달러 값을 끌어 내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역설적이게도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나올수록 달러 가치는 반짝 올랐다가 중기적 관점에서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파월 의장이 달러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달러는 조만간 랠리를 되돌려야 할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키워드

#달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