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더 높고 더 오래…美·中·유럽 성장 하방위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워싱턴 본부/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워싱턴 본부/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이 희망하는 경기 연착륙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과 글로벌 성장둔화 위험으로 인해 기대하기 힘들다고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주식전략가가 전망했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올 들어 주요 주식시장들이 급락했지만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되고 미국, 중국, 유럽의 성장이 하방 위험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오펜하이머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현재 방어주가 순환주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하는 것과 같은 패턴은 시장이 경기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주식시장 전반이 아직도 경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현 단계에서 주식시장은 연착륙 비슷한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진짜 전환점을 돌기 전 시장은 더 높은 침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6월 중순 시작됐던 올여름 랠리 직전의 주식시장이 침체 위험을 거의 정확하게 가격에 반영했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6월 저점 수준으로 떨어지기 쉽다는 얘기다.

오펜하이머는 다만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3.7%로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에 달했지만 주식 강세론자들이 흥분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더 끌어 올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해 물가 안정에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펜하이머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깊은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민간의 재무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바닥에 닿으려면 아마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더 낮아지고 더 많은 침체 위험이 가격에 반영되며 아마도 최종금리도 더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