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현금 축적...머스크 "中 코로나 봉쇄 완화 현금 극대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이후 내놓은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 말 기준 비트코인 매입분의 75%를 법정화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분기에 비트코인을 팔아 9억3600만달러(약1조2280억원)의 현금자산을 챙겼다고 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1분기에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0달러선이었다. 테슬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 지분 10%를 매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비트코인 보유분의 시장가격은 약 20억달러였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테슬라는 디지털 자산 규모가 2억1800만달러로 줄었다며, 비트코인 가격급락이 2분기 수익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월 사상 최고인 6만9000달러에서 크게 후퇴해 2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시장이 침체를 겪는 크립토윈터(암화화폐 겨울)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4개월 동안에만 가격이 반 토막 났다.
테슬라는 지난해 비트코인을 매입한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공시하면서 투자수단이자 현금을 대체할 유동성으로서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비트코인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분기실적을 설명하는 전화회의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될 것이기에 현금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비트코인 처분 이유를 밝혔다. 중국 생산기지와 시장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암호화폐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대체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을 좋아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수 차례 올리며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과 비슷하게 생긴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세운 새 공장에서 초대형 파티를 진행할 당시에도 도지코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드론쇼를 펼친 바 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