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인수 계약 종료 통보
스팸계정 5% 사실 여부 놓고 이견
파기 위약금 10억달러 법정공방 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부호 일론 머스크와 전 세계 수십억 사용자를 자랑하는 트위터 사이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종료를 통보하며 지난한 법정다툼의 서막이 열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11.3% 폭락한 32.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정규장 마감 이후 머스크의 변호인 이름으로 트위터 법무팀에 보낸 서한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되면서다.

NBC방송,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종료를 원한다는 서한을 SEC에 제출했다. 

머스크 변호인은 트위터의 최고법률책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위터가 계약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계약종료의 이유로 들었다. 

변호인은 서한에서 머스크가 요구했던 사업관련 정보를 트위터가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요구는 계약상 명시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수익창출 가능한 일일 활성사용자(mDAU)의 5% 정도가 스팸 계정이라는 트위터의 주장을 확인하고 싶다며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테슬라(파랑, 왼쪽)-트위터 주가 추이(달러)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테슬라(파랑, 왼쪽)-트위터 주가 추이(달러)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하지만 "트위터는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이를 거부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변호인은 "트위터가 머스크의 요청을 무시한 경우가 있고, 정당하지 않은 이유에서 이러한 요청을 거부한 적도 있었다"며 "어떤 경우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불완전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정보를 주며 정보제공의 계약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의 동의 없이 일상적 사업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는 계약의무를 트위터가 어겼는데, 최근 일련의 해고가 이러한 계약위반의 일례라고 변호인은 지적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날 낸 공식 성명을 통해 머스크와의 계약 의무조항을 위반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파기 위약금은 10억달러다. 포브스가 추산한 머스크의 순자산은 2310억달러. 

트위터의 주가는 4월 계약 당시 54달러에서 38% 추락한 상태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가 같은 기간 30% 가까이 빠졌다. 4월 이후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의 낙폭은 10%에 못 미쳤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