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하락세 분명해질 때까지 주저하지 않을 것"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한 강력한 긴축 의지를 굳혔다.
오르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주저 없이 '중립'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란 경기 부양이나 위축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의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목표 2%로 내려가고 있다는 "분명하고 믿을 만한"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물가압박을 낮추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긴축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그는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경제가 원만하게 기능하는 데에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수요를 적극적으로 제약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하고 믿을 만한 방식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봐야만 한다"며 "이를 목격할 때까지 계속 밀어 부칠 것(keep pushing)"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계획에 관련해 그는 더 이상 수요를 촉진하는 않는 중립의 금리까지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2년 동안 제로(0)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 이후 금리를 0.75%포인트(p) 올렸다. 금리는 3월 0.25%, 5월 0.5%씩 인상됐다. 그리고 6~7월 앞으로 2개월 동안 최소 2번 금리가 0.5%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9월까지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하지 않으면 4번째 0.5%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한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2.8%로 현재 0.75~1%를 크게 웃돈다. 또 과거 연준 위원들이 2% 인플레이션에 중립금리 수준인 2~3%에 맞춰진다.
파월 의장은 정보가 확실하다면 금리를 '중립' 이상으로 올리는 데에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 역시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어느 수준이 중립인지를 "확실하게는 모른다"고 그는 지적했다.
대신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융환경과 경제가 실시간으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유심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최근 몇 주 동안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고용시장에 큰 손실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수요와 물가를 모두 낮출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pathways)"이 있다며 "연착륙 혹은 준 연착륙(soft or softish landing)"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물론 실업률이 현재의 낮은 3.6%보다는 "조금(a few ticks)" 오를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또 연착륙이라는 목표가 매우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이미 상당히 힘든 프로젝트의 난이도를 더했다"고 파월 의장은 덧붙였다.
신창식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 [인사이트]시타델 창업주 "美 침체 피하려면 연말 인플레 4%"
- [포커스]美연준 기준금리 0.5P%↑...파월, '점보급' 인상 일축
- [포커스]뉴욕증시 1.3조달러 증발…"인플레 개선 없는 랠리는 호구 작품"
- [포커스]나스닥, 5주 연속 추락..."'임금 인플레이션' 어쩌나"
-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현금이 왕'…주식·채권·원자재 트리플 약세
- [포커스]美 소비자물가 상승률 '주춤'…금리 인상 압박은 지속
- [뉴욕증시주간전망]파월의 입 주목…"아직 바닥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 [인사이트]증시 장악한 '리세션 공포'...JP모건이 코웃음치는 이유
- [인사이트]"인플레보다 디플레 걱정"...'잃어버린 30년' 일본의 역설
- [인사이트]애틀랜타 연은 총재 "9월 금리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
- [포커스]연준 불안한 줄타기…FOMC '억제적' 정책스탠스 언급
- [포커스]美인플레이션 우려 후퇴했지만...'3조달러' 과잉저축의 그림자
- [포커스]美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파월과 이례적 백악관 회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