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두 손에 현금 쥐고 있다"…5월 달러 0.6% 상승
S&P 3% 넘게 급락 4000선 붕괴…유가 6% 추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가 강력한 매도세에 휩싸이며 투자자들이 현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을 회피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이 일제히 하락한 이달 달러인덱스는 0.6% 오르며 다른 모든 자산을 압도했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5주 연속 현금을 쏟아 부었다.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뭉칫돈이 유입된 것이다. 

이는 지금 투자자들이 '원금 보존'(capital preservation)이라는 단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는 계속해서 고공행진하며 중국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 폐쇄를 확대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독한 투자환경이 조성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은 3% 넘게 급락하며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이 붕괴됐다. 심지어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자산인 원자재까지 매도압박을 받으며 유가도 6% 넘게 급락했다. 

이러한 종류의 시장 변동성이 목격될 때마다 투자자들은 안전한 현금으로 몰려들고 지금 이러한 역동성이 확실히 보인다고 번스타인자문의 댄 스즈키 투자부책임자는 말헀다. 

그는 "주식에서 빠져 나와 채권과 현금을 섞어 보유하는 대신 주식과 채권을 모두 팔아 현금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현금 수요가 크게 치솟았기(huge spike)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지난주 "두 손에 현금을 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명 헤지펀드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폴 튜터 존스는 지금 돈을 벌 수 있는 시기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CNBC방송에서 "지금 당장은 금융 자산을 보유하기에 최악의 환경"이라며 "주식과 채권 모두 보유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식과 채권 모두 가격이 내렸는데 특히 지난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이후 더 떨어졌다.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침체)에 빠지기 직전이라는 공포가 커졌다. 

신창식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