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4% 급락...2020년 6월 이후 최대폭 떨어져
소매유통 타깃 순이익 반토막…주가 25% 추락
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가 소매유통 업체들의 실적을 압박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은 4% 넘게 떨어져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밀렸다. 이날 S&P500 기업 중에서 이날 오른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
소매유통 타깃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타깃은 운송, 임금, 연료 비용 급증으로 순이익이 반토막났다고 밝혔다. 주가는 25% 추락했고 시가총액은 단 하루 만에 250억달러 증발했다. 하루 전날 마트는 이익전망을 하향하며 전반적 인플레이션 압박을 경고했다.
소매유통 업계의 부진한 실적에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뉴욕증시 매도세가 촉발됐고 투자자들은 포토폴리오 축소에 나섰다. 애플, 엔비디아, 아마은 모두 5% 이상 밀리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4.7% 끌어 내렸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마이클 메트칼페 매크로전략 본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경제 성장의 이야기에서 악화(deterioration)의 시작"이라며 "기업실적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타깃 주가는 1987년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고 월마트는 전날 11%에 이어 이날 7% 더 밀렸다. 월마트와 타깃의 수치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캔터피츠제럴드의 에릭 존스톤 주식파생상품 본부장은 말했다. 소매유통 실적을 보면 소비자들이 재량소비를 줄이고 기업 실적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미 국채와 달러는 올랐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9%포인트 떨어져 2.89%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약세를 멈추고 0.5% 상승했다.
전날 S&P500은 2% 올랐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베어마켓랠리의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베어마켓랠리란 하락장세 속에서 잠깐 나타나는 반등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하락 속에서 금리가 오른 상황에 불안하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월 이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앞으로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피에라캐피털의 캔디스 방스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증시 약세는 대부분 긴축적 금융환경 때문으로 성장 둔화와 실적 부진의 가능성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인플레이션 환경을 감안할 때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순이익은 쪼그라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신창식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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