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사이버공격 우려 고조...사이버보안주 간판ETF 1년 만에 '플러스'

일러스트=로이터연합뉴스
일러스트=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사이버보안 관련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사이버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결정했다며, 누구라도 러시아를 막으면 역사상 유례없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막강한 사이버전력을 동원한 보복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왔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질수록 러시아의 사이버공격 가능성과 수위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사이버보안株 대표 ETF 1년 만에 '플러스'

마켓워치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이날 사이버보안 관련주가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주요 사이버보안 관련주를 담고 있는 'ETFMG프라임사이버시큐리티ETF(상장지수펀드)'가 이날 3% 급등하면서 1년 상승률이 2.4%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ETFMG프라임사이버시큐리티ETF 주가 추이(달러)/자료=야후파이낸스
ETFMG프라임사이버시큐리티ETF 주가 추이(달러)/자료=야후파이낸스

뉴욕증시 간판인 S&P500지수는 이날 0.2% 내리고, 사이버보안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나스닥지수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과 유럽 등이 지난 주말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해 '최후의 수단'으로 거론되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 카드를 꺼내들면서 러시아의 사이버공격 보복 우려가 극도로 고조된 분위기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로 전문매체인 크렙스온시큐리티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크렙스는 지난 25일 쓴 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사이버 갈등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이 제재 수위를 높이며 러시아의 발을 묶을수록 러시아는 사이버전에 더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커집단들은 이미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을 시작한 분위기다. 사이버 위협을 통해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조직으로 악명높은 '콘티'(Conti)는 러시아를 지지하고 나섰고,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곧장 러시아 정부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사이버전쟁 위협 고조...수혜 기대주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이버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사이버보안 관련주의 급등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는 이날 낸 투자노트에서 미국과 유럽 등이 러시아 은행들을 SWIFT에서 차단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한 건 역사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관들이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미국과 유럽의 기업과 정부기관을 상대로 사이버공격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러시아의 사이버공격 위협에 대비한 투자 급증세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도 몇몇 꼽았다.

△팔로알토네트웍스(뉴욕증시 티커 PANW) △지스케일러(ZS)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CRWD) △포티넷(FTNT) △맨디언트(MNDT)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PLTR) 등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