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70회 S&P500 27%↑...비트코인 2015년 이후 가장 부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새해맞이 '2022' 전광판/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새해맞이 '2022' 전광판/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2021년 마지막 거래에서 하락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강력한 랠리를 펼친 셈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16% 내린 3만6338.30을 기록했다. S&P500은 4766.18로 0.26% 떨어지고, 나스닥은 0.61% 하락한 1만5644.97을 나타냈다. 거래량이 적었던 탓이 크다. 

한 해 전체로 다우지수는 18.73% 올랐고, S&P500지수는 26.89%, 나스닥지수는 21.39% 뛰었다. 블룸버그는 간판지수인 S&P500이 1년 동안 사상 최고치를 70번 갈아치우며 연초 가장 높았던 전망치조차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블룸버그가 취합한 월가의 S&P500 전망치 가운데 최고치는 4400, 평균치는 4074였다.

자료=인베스팅닷컴
자료=인베스팅닷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탄력을 보여준 덕분에 뉴욕증시가 선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브렛 라이언 도이체방크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에 "미국 경제가 팬데믹 사태와 관련한 도전에 직면하고도 회복력을 입증했다"며 미국 경제는 오미크론 변이와 재정 불확실성 리스크가 현실화해도 추세를 웃돌아 계속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확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는 물론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행진도 증시 투자를 북돋았다는 지적이다.

올해 S&P500 종목 가운데 최고 성적은 179% 가까이 오른 데본에너지가 올렸다. 마라톤오일, 모더나도 각각 140% 넘는 상승세를 뽐냈다. 포드도 140% 가까이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성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주요 자산 가운데는 달러가 2021년 통틀어 약 6.4%(달러인덱스 기준) 올랐고, 23개 주요 상품(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상품현물지수는 27% 뛰었다. 특히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2009년 이후 최대인 55%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50%가량 올라, 상승폭이 201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60%포인트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들어 19% 내렸지만, 한 해 전체로는 59%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금값도 현물 기준으로 1년 새 4%가량 떨어져 역시 2015년 이후 최대폭 떨어졌다. JP모건은 금값이 새해 경기회복세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뉴스

▶2021년 S&P500지수 全업종 수익률 두 자릿수..."처음 있는 일"(블룸버그)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의 11개 업종이 사상 처음(블룸버그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일제히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 기록.

-올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에너지로 47.6% 올라. 이어 부동산(43.1%), IT(33.7%), 금융(32.8%), 헬스케어(24.9%) 등의 순(31일 오후 1시 기준).  


▶RCEP 10개국서 발효...세계 GDP 30% 거대 경제권(니혼게이자이)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등 15개국이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일 10개국에서 발효. 한국은 2월 1일 합류 예정.

-국내총생산(GDP), 무역액, 인구 등 세계 30%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 탄생.

-중국, 일본, 호주 등 10개국에서는 이날 협정 발효로 자동차 부품이나 화학품 등 일부 제품 관세율 제로(0)화. 일본은 한국, 중국과 처음 맺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혜 기대. 


▶中, 신에너지차 보조금 30% 삭감...보조금은 올해가 마지막(로이터)

-중국 상무부가 31일 웹사이트에 낸 성명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NEV) 보조금 정책을 2022년 12월 31일부로 폐지한다고 발표. 이후에는 보조금 지원 없을 것이라고.

-앞서 상무부는 2020년 4월 NEV 보조금을 2020년 10%, 2021년 20%, 2031년 30% 줄이겠다고 공표. 공공운송수단은 2021년 10%, 2022년 20% 삭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 된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 NEV 비중을 20%로 높인다는 방침.

-상무부는 NEV 안전문제에 대한 감독 강화 방침도 발표.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지난 12월 초 올해 중국에서 NEV가 전년대비 47% 증가한 약 50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


▶印경쟁당국, 애플 앱시장 우월적 지위 남용 조사 명령(로이터)

-인도 경쟁당국이 인도경쟁위원회(CCI)가 31일 애플이 앱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앱 개발자들을 상대로 인앱 결제를 강요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도록 명령했다고.

-이번 조치는 인도 비영리단체인 'Together We Fight Society'가 애플이 챙기는 인앱 결제 수수료 30% 등과 관련해 반독점 혐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


▶터키 리라화 값 44% 추락...20년래 최악의 해(로이터)

-터키 리라화 값이 2021년 44% 추락했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를 웃도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을 높이겠다며 저금리 정책을 고수한 탓. 2021년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 낙폭은 2001년 이후 최대. 


▶中텐센트, 英디지털은행 몬조 지분 투자(파이낸셜타임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으로 유명한 중국 기업 텐센트가 영국 대표 핀테크 스타트업 몬조의 자금조달 라운드에 합류해 지분 일부 인수했다고. 

-이번 라운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5억달러 규모 투자에 1억달러를 추가하는 과정의 일부. 몬조 기업 가치는 45억달러로 평가. 

-텐센트는 아르헨티나 우알라(Ualá), 프랑스 콩토(Qonto)와 리디아(Lydia), 남아프리카공화국 타임(Tyme) 등 글로벌 핀테크업계 투자에 적극적.


//분석전망

▶인플레이션·중국 악재, 새해엔 다르다(블룸버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이 지난 30일 블룸버그에 쓴 글에서 인플레이션과 중국 관련 리스크가 2021년에는 다행히 시장을 뒤흔들지 않았지만, 새해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대중국 투자에 대한 의문이 시장 참가자들의 허를 찌를 수 있다는 것.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지속적이라는 데 공감대가 이뤄진 가운데 공급망 혼란, 노동력 부족,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인플레이션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고.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인 실질금리, 고평가된 증시, 미국 중간선거, 연준 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 등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공동부유'를 명분으로 한 기업 단속, 제로 코로나 정책, 외국인 투자자 차별 등은 중국 투자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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