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연준 FOMC 결과 촉각...'통화긴축 가속론' 확인 전망
유로존·英·日은 완화기조 유지 전망...'오미크론+인플레'가 변수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20개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세계 경제회복세가 불균형한 만큼 통화정책 기조에도 차이가 날 전망이다.
중앙은행들이 최근 직면한 '와일드카드'는 단연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다. 중앙은행들은 오미크론이 경제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프레야 비미시 TS롬바르드 거시리서치 책임자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정책 실수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바이러스의 존재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위협적인 오미크론의 확산은 경제봉쇄 강화의 배경이 돼 경기회복세를 떨어뜨리고, 소비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지만, 경제봉쇄로 공급차질이 더 심해지면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자극하기 쉽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오는 14~15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 연준에 쏠린다. 지난주 39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받아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당초 계획보다 통화긴축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가 내년에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ME그룹의 페드(Fed)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당초 내년 6월에 주로 반영됐던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점 3월로 앞당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J), 일본은행(BOJ)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준과 달리 당장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팬데믹 사태를 맞아 일제히 통화부양에 나섰던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행보가 마침내 엇갈리게 되는 셈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팬데믹 사태를 맞아 도입한 긴급자산매입프로그램(PEPP)을 내년 3월 끝낼 방침이지만, 이번 회의(16일)에서는 통화부양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그는 오는 2023년에도 금리인상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이 배경에 있다.
BOE는 지난달 회의에서 이미 시장에 만연했던 금리인상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오는 16일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할 전망이다. BOJ도 17일 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지지하는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을 재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기 쉽다. 특히 위안화 대비 달러 강세는 중국의 수출을 늘리는 요인이 돼 미·중 무역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유출시켜 취약한 회복세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이번주에는 스위스, 노르웨이, 멕시코, 러시아 등도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