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공대, 삼성 갤럭시 등 와이파이 특허 침해 텍사스법원 제소
애플·브로드컴도 비슷한 특허 침해 11억달러 배상 평결...항소결과 촉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법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칼텍은 이날 텍사스주 마셜에 있는 동부지법에 낸 소장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갤럭시워치 등에 쓴 와이파이칩이 자신의 데이터 전송 관련 특허 5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칼텍은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TV와 냉장고도 함께 문제 삼았다. 

칼텍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함께 제소하며, 애플과 브로드컴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처럼 특허 침해 대가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칼텍은 삼성전자 제품들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주는 오류 수정 코드가 필요한 산업표준을 따르는데, 이 코드들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허로 보호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법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낸 소장 첫 페이지/자료=페이서모니터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법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낸 소장 첫 페이지/자료=페이서모니터

한 예로 칼텍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갤럭시S4'에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모듈이 장착된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그러면서 브로드컴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이 모듈은 산업표준을 따른다고 하는데, 여기엔 칼텍의 특허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칼텍은 애플과 그 공급사인 브로드컴을 상대로도 삼성에 문제 삼은 5건 가운데 3건의 특허에 대한 침해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승소했다. 로스앤젤레스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월 애플과 브로드컴에 각각 8억3700만달러, 2억7000만달러가 넘는 총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애플·브로드컴이 반발하면서 칼텍과의 소송은 현재 연방순회항소법원에 계류돼 있다.

칼텍은 지난 7월 이번에 삼성에 문제 삼은 5건 중 4건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텍사스 서부지법에 제소하기도 했다. 칼텍은 델과 HP를 상대로도 같은 법원에서 특허침해 여부를 다투고 있다.

다만 서부지법 앨런 올브라이트 판사는 지난 8월 칼텍과 애플·브로드컴 소송에 대한 항소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 위해 심리유예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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