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중국 수도 베이징 순의구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의 전기차 공장 착공식. 리샹은 현대자동차의 베이징 1공장을 사들여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사진=리샹자동차
지난 18일 중국 수도 베이징 순의구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의 전기차 공장 착공식. 리샹은 현대자동차의 베이징 1공장을 사들여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사진=리샹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매각한 베이징 공장을 사들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리오토)이 이를 전기차 공장으로 고치는 공사를 시작했다. 첨단 스마트 생산 기술을 통해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리샹은 지난 18일 중국 수도 베이징 순의구(順義區)에 있는 27만㎡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바꾸는 공사의 착공식을 열었다. 앞으로 2년간 총 60억위안(약 1조1055억원)을 투자해 연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니오·샤오펑과 함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로 꼽히는 리샹은 현재 중국 장수성 창저우에 연산 10만대 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이곳에서 증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면 내년 공사가 끝나면 연 2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23년 말 베이징 공장이 오픈하면 생산 능력은 연 3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 조감도. /사진=리샹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 조감도. /사진=리샹

리샹의 부상은 현대차의 중국 내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리샹이 사들여 개조하는 베이징 공장은 현대차가 2002년 중국에 진출하며 세운 중국 내 1호 공장이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태, 경쟁 심화 등으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2019년 4월 가동을 중단했다. 2016년 중국에서 179만대를 팔았던 현대차·기아는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에는 66만대에 그쳤고, 올해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중국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판매량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가 떠난 베이징 순의구 정부는 리샹 유치를 계기로 이 지역을 전기차,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산업 사물인터넷(IIoT) 등 첨단 기술 클러스터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산업 생산 300억위안(약 5조525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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