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화상 회의 서비스 줌(Zoom)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플레이 게임 '애스크 어웨이' /사진=플레이코
온라인 화상 회의 서비스 줌(Zoom)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플레이 게임 '애스크 어웨이' /사진=플레이코

앱(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인스턴트 플레이 게임'이라 한다. 페이스북, 스냅챗, 라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 서비스에서 주로 제공돼 소셜게임이라고도 부른다. 최근 인스턴트 플레이 게임이 SNS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화상 회의 서비스 줌(Zoom)은 지난 7월부터 전용 앱마켓인 '줌 앱스'(Zoom Apps)에서 업무 생산성 앱을 높여주는 앱뿐만 아니라 게임 앱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영화·드라마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도 게임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줌과 넷플릭스는 어쩌다 게임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일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사진=픽사베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사진=픽사베이

1. 플랫폼 확장의 기회

게임은 줌이나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자신의 영역을 비교적 쉽게 확장할 기회를 준다. 예컨대 온라인 화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은 게임 요소를 플랫폼에 덧붙여 사용자에 오락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단순히 온라인 화상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럿이 함께 게임을 즐기거나 다른 사람의 게임 플레이를 보는 등의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 비디오와 게임이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로 플랫폼도 확장될 수 있다. 

줌 앱스를 통해 인스턴트 플레이 게임을 출시한 미국 게임회사 플레이코(Playco)의 저스틴 월드론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줌 앱스 출시와 동시에 여러 게임 앱을 출시했다"며 "아무런 설정 없이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모두가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른 회사는 기존 게임을 줌에 옮기는 수준으로, 줌 플랫폼에 최적화됐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미국 게임 회사 플레이코가 개발한 소셜게임 /사진=플레이코
미국 게임 회사 플레이코가 개발한 소셜게임 /사진=플레이코

2. 수익성 개선

플랫폼 사업자가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실적을 개선할 기회여서다. 게임은 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다. 쉽게 말해 돈이 된다는 얘기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 사업자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게임은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 매달 내야 하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게임은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수익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기존 사용자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서비스라는 특성을 살려 게임 플레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게임 스트리밍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얼마 전 페이스북 가상현실(VR) 자회사인 오큘러스에서 VR 부문 부사장이었던 마이크 베르두를 영입했다.

숏폼 동영상 서비스 틱톡 /사진=틱톡
숏폼 동영상 서비스 틱톡 /사진=틱톡

3. 틱톡·유튜브도 게임

게임은 사실상 거의 모든 온라인 플랫폼으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숏폼 동영상 서비스 틱톡과 유튜브 등도 인스턴트 플레이 게임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스틴 월드론 CEO는 "요즘 많은 게임 회사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며 "수백 명이 몇 년에 걸쳐 하나의 거대한 게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플레이코는 각 플랫폼에 적합한 단순한 게임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며 "각 플랫폼의 사용자 성향을 이해함으로써 더 큰 게임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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