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20만명 감소, 2Q 200만명 줄어들 수도"…시간외거래서 30% 폭락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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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동영상재생(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의 구독자가 약 11년여만에 처음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20만명 감소했는데 2분기 200만명까지 줄 수 있다고 넷플릭스는 전망했다. 급기야 넷플릭스는 수 년간 거부했던 광고를 포함해 저가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3.18% 상승 마감했지만 장마감 이후 나온 실적 악화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30% 가까이 폭락했다. 스트리밍업계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주저앉으면서 로쿠, 스포티파이, 디즈니 등 경쟁사들도 시간외에서 줄줄이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장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1분기 유료 구독자가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유료 구독자가 2011년 10월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2분기 구독자는 200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넷플릭스는 전망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1분기 구독자가 25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애널리스트들도 270만명 증가를 기대했다.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구독자는 398만명에 달했다. 

1분기 구독자 감소의 직접적 배경은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중단하며 구독자 70만명이 사라졌다. 

러시아 구독자의 손실을 제외하면 1분기 구독자는 50만명 늘어났을 것이라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전통 미디어업체들이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하고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경우도 많아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도 구독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구독계정 2억2200만개 중에서 1억개 이상이 공유되고 있다. 또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미국, 캐나다에서 구독자가 60만명 감소한 영향도 있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매출 성장이 상당히 둔화했다"며 "상대적으로 많은 구독과 경쟁 심화로 매출성장에 역풍이 불었다"고 밝혔다. 구독자 감소에 리드 헤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구독자를 불러 들이기 위해 광고를 포함한 저가형 서비스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수 년간 플랫폼에 광고를 거부했지만 구독자 감소로 결국 광고를 도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당순이익(EPS)은 3.53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예상 2.89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78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79억3000만달러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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