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위에 설치된 통신탑 /사진=픽사베이
건물 위에 설치된 통신탑 /사진=픽사베이

건물이나 토지에 5G 통신탑(셀타워)을 설치해 임대료를 받게 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 6월 설립된 영국 스타트업 사이테나(Sitenna, Site+antenna)다. 이 회사는 부동산 소유주와 5G 통신탑 설치 회사, 통신사를 연결한다. 

차세대 통신망인 5G는 4G(LTE)보다 훨씬 높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고대역 주파수는 속도는 빠르지만 건물이나 유리 같은 사물을 통과하기 어렵고, 이동 거리가 짧다. 그래서 5G는 4G보다 많은 통신탑과 기지국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이 5G 투자를 늘리면서 5G 통신탑도 증가 추세다. 그러나 5G 통신탑 설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통신사가 통신탑 설치에 적당한 부지나 건물을 찾은 뒤, 소유주와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해야 한다. 

5G 통신탑 건설에는 비용도 많이 들어서 아주 새로운 통신탑을 설치하는 대신 거리 표지판, 버스 정류장, 가로등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통신사도 많다. 

부동산 소유주와 통신탑 업체, 통신사를 연결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추구하는 영국 스타트업 사이테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사진=사이테나
부동산 소유주와 통신탑 업체, 통신사를 연결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추구하는 영국 스타트업 사이테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사진=사이테나

사이테나는 '부동산 소유자 ↔ 통신탑 업체 ↔ 통신사'를 연결해 5G 인프라 구축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어, 한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에 통신 설비를 설치하고 임대료를 받고 싶다면 사이테나에 등록하면 된다. 통신사 업체가 해당 건물에 통신탑을 설치하면, 통신사가 이를 빌려 사용하면서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사이테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캠피온과 브라이언 섹스톤은 "부동산 소유자가 자신의 자산에 통신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통신탑 업체와의 계약이나 운영, 결제 등은 B2B(기업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사이테나는 현재 영국에서 통신사 보다폰, 통신탑 회사 코너스톤과 함께 파일럿 프로그램 2개를 진행 중이다. 현재 영국에서만 6만5000개의 부동산과 통신탑의 15%가 이 플랫폼에 등록됐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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