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미팅 연설서 테이퍼링 기존 입장 재확인...발표 시점 언급 없어
급격한 긴축 선회 우려 불식...뉴욕증시 랠리 S&P500지수 4500 돌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잭슨홀미팅 연설/동영상=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유튜브 계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처음 직접 언급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더라도 금리인상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자신의 생각은 다른 참가자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경제 전반이 예상대로 개선되면 테이퍼링을 연내에 시작하는 게 적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연내 착수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가 올해 남은 세 차례(9월, 11월, 12월) FOMC 가운데 언제 테이퍼링을 공식 결정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연준은 최근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 요지를 통해 이미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파월의 이날 발언은 특별할 게 없다.
시장에서는 그가 연준의 통화정책이 테이퍼링을 시작으로 급격히 긴축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에 주목했다. 덕분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간판지수인 S&P500은 전날보다 0.9% 뛰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4500선을 웃돌았다.
파월 의장은 "향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시점과 속도는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다르고 상당히 더 엄격한 테스트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해 얼마간 완만하게 2%를 웃돌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최대 고용을 달성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또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2%에 이를지 여부도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5%대인 실업률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하고, 12월이나 내년 1월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연준 내부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매파들은 당장 다음달 FOMC(9월 21~22일)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늦어도 내년 하반기 중에 양적완화를 완전히 끝내는 시간표를 선호한다. 그래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 예상보다 강해지면 내년에 금리인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FOMC 위원들은 지난 6월 연준이 2023년에 첫 금리인상에 나서, 적어도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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