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美예일대 교수, 美상장 中기업 규제 움직임 우려
세계적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가 중국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자국 기업들을 강하게 규제하는 건 미국과 중국이 냉전 초기단계에 들어섰음을 신호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로치 교수는 지난 주말 이 방송의 '트레이딩네이션' 프로그램에서 "나는 중국에 대해서는 타고난 낙관론자"라며 "(중국의) 이런 행동들은 정말이지 꽤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신기업가가 주도하는 경제를 추구하고, 그들의 사업모델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런 중국이 미국 증시에 진출한 자국 주요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선 건 불길한 신호가 틀림없다는 말이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로치는 미국 주류 경제학자들 사이에 흔치 않은 중국통이자, 중국 낙관론자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과 중국의 최근 갈등 수위가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와 있는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최근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미국 증시에 이미 올랐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역시 뉴욕증시에 상장된 교육업체 TAL에듀케이션과 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을 표적으로 삼아 주가를 추락시켰다.
미국도 자국 증시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치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직접 거래하지 않아도, 사실상 그들이 손을 대는 모든 게 글로벌 공급망을 거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간접적인 거래마저 끊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결국 미국과 중국 관계의 냉각은 미국 기업과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암시하는 게 매우 크다"며 "결국 아무도 '차이나 커넥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지난 4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두 나라가 냉전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이날 경고는 세계 양강인 미국과 중국이 이미 냉전의 선을 넘었음을 시사한다고 CNBC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