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고배당주·저평가주 선호...시장 급락시 매수 '용기'도
"시장을 계속 이기는 투자자들에겐 5가지 특징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자매지인 닛케이머니가 지난 21일 낸 8월호에서 '개인투자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린 결론이다. 닛케이머니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인투자자 2만554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승자들의 운용 특징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경력이 3년 이상인 응답자(1만2572명) 가운데 지난 3월까지 4년간 매년 플러스(+) 운용성적을 낸 '4연승 투자자'(4000명)와 매년 마이너스(-) 성적에 머문 '4연패 투자자'(1053명)의 운용 특징을 비교했다. 이 결과, 4연승 투자자들은 5개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①해외자산 보유 비중이 높다
4연승 투자자와 4연패 투자자는 모두 보유 자산 중 일본 주식 비중이 약 80%로 가장 높았다. 눈에 띄는 건 4연승 투자자들은 해외자산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4연승 투자자들은 미국 등 선진국 주식 보유율이 개별 주식 24.6%, 투자신탁·상장지수펀드(ETF) 37.9%로 4연패 투자자(개별 주식 12.5%, 투신·ETF 14.6%)를 압도했다.
투자 스타일 면에서도 4연승 투자자들은 '국제분산투자'나 '선진국 주식투자'를 선호했다.
닛케이머니는 해외자산 투자는 환율 위험 때문에 투자 초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는 게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좋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②장기·적립투자파가 이긴다
'4연승 투자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장기투자파가 많다는 것이다. 4연승 투자자 가운데 종목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이가 15.1%로 4연패 투자자(22.3%)보다 적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들은 적립투자 비중도 높았다.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기보다 적금을 쌓아올리듯 일정기간마다 꾸준히 투자해왔다는 얘기다. 4연승 투자자 가운데는 58.7%가 적립투자를 해왔지만, 4연패 투자자는 33.8%에 그쳤다.
③종목분산으로 위험도 분산
계속 이기는 투자자들은 종목분산에도 공을 들였다. 4연승 투자자와 4연패 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를 비교해보니, 4연패 투자자 가운데는 보유 종목이 1~5개에 불과한 이가 45.1%나 됐다. 이에 비해 4연승 투자자는 절반이 10종목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고, 30종목 이상 보유한 이도 17%에 달했다.
닛케이머니는 보유 종목이 적을 경우, 특정 종목이 부진해지면 운용성적이 단번에 나빠지기 쉽다며, 적절한 손절매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④성장주·고배당주·저평가주 집중
4연승 투자자들은 △성장성 △고배당 △저평가를 종목 선택시 가장 중시하는 세 가지로 꼽았다(3개까지 선택). 성장성을 꼽은 이가 51.5%로 가장 많았고, 고배당주와 저평가주를 선택한 이도 각각 40%가 넘었다.
응답비율은 달랐지만, 4연패 투자자들도 같은 항목을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주목할 건 4연패 투자자들 가운데 '금융기관과 전문가의 추천'을 중시한다고 답한 이가 14.5%로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⑤시장 급락하면 위험자산 더 산다
4연승 투자자들은 전체 시장이 충격을 받아 급락하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시장이 무너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4연승 투자자들 가운데 당시 "위험자산을 늘렸다"고 답한 이는 77.3%에 달했지만, 4연패 투자자들은 35%가 "시장을 관망했다"고 답했다.
닛케이머니는 시장이 급락했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매수에 나서는 게 장기적으로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로 매수에 나서려면 평소에 눈여겨본 종목들을 목록에 담아두고 적절한 자금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